문화리뷰/음악리뷰

Jowall - 09.악연(가사有)

lay_ 2019. 1. 10. 11:12




Jowall - 09. 악연

(2013 - 깨끗하게, 맑게)



젊은 날에 나는 당신을 알았던가

그때에 우리는 서로를 또 어떻게 불렀던가

너도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겠지

청춘이 너를 뜻하던 때도 언젠가 있었는데

어제 나는 어리고 낯선 사내의 꿈을 꾸었네

우리는 오늘도 함께 어둡고 깊은 산길을





내 어린날의 음악취향은 정말 나조차도 정의내릴 수 없지만, 그 당시의 내가 좋아했던 밴드 중 하나가 속옷밴드였다. 속옷밴드,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나는 그들의 1집을 굉장히 사랑했고, 그 당시에 네이버 블로그에도 포스팅을 했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고 재작년 즈음에 마주한 Jowall - 악연이란 곡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곡이었다. 주구장창 이 노래만 들었으니깐. 음원도 구할 수 없어 유투브로 듣고 또 듣고... 



우선 이 곡을 들으며 Jowall을 더욱 자세하게 찾아보았고, 속옷밴드의 기타를 담당했음을 알게되었고, 또한 모임별을 알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모임별 노래도 포스팅해볼까 한다. 최근에 참석한 모임별들의 공연에선 Jowall을 마주할 순 없었지만...) 조월 당신이란.



7분쯤되는 악연의 트랙은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가사와 기타소리로 후벼파다가, 후반부 3분을 남기고 펑- 터트린다. Jowall의 매력일런지. 악연이란 제목에 걸맞게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다양한 악연 속에서 조월이 말하고자 하는, 들려주고자 하는 악연은 무엇이었을까. 펑 터지는 기타사운드가 우는건지, 내가 우는건지 모를 만큼 슬프다. "청춘이 너를 뜻하던 때도 언젠가 있었는데" 가사 속에서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악연의 끝자락에서 이 노래를 만났음에 나는 희망을 얻는다.




Jowall - Clean & Clear 앨범커버

(씹덕터지게 귀여워 죽음 나만 귀여워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