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연어장, 그리고 양파장아찌 본문
19년 06월 22일 (토요일)
소소의 일상 04
티몬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한 ID당 1회 첫구매를 무료배송으로 구매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자취하면서 티몬을 의도치않게 애용하는 중이다. 자취한지 얼마되지않았을때 생연어를 사먹은 적이 있었다.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생연어를 먹고 남은 생연어로 연어장을 만들었다. 그 연어장이 얼마나 밥도둑이던지,,, 요즘들어 잠들려고 눈을 감을때도 생각나고, 기상하여 눈을 뜰때도 생각나서 금요일이 되자마자 생연어 필렛 500g을 구매했다. 당연히 껍질은 제거한채로 구매했는데, 금요일 00시가 되자마자 구매했던터인진 모르겠지만 그 다음날 토요일에 나는 생연어를 받아볼 수 있었다!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 꽉꽉 넣어져서 무사히 받아보았다. 저 은박으로 되어있는 봉투?안에 연어 필렛과 또 아이스팩이 동봉되어있다. 여름날씨여도 상하거나 그럴 위험은 적을 거 같아보인다. 여름에는 꼼꼼하게 포장해주는 곳만큼 믿을만한 곳이 없는거 같다.
실하게 보이는 생연어필렛 500g. 저번에 먹었을때는 큰 가시하나가 보였는 이번에는 가시들도 잘 제거되어서 보이지않았다. 색도 좋았고, 비린냄새도 적었다.
쫀득쫀득해보이는 생연어를 동봉되어 보내주신 키친타올로 닦아낸다. 기름인지 물기인지 알 수 없지만 닦아낸다. 그리고 절반으로 자른뒤 적당한 두께로 잘라주었다.
원래는 500g 전부다 연어장을 담글 생각이었는데, 자르다보니 먹고 싶어졌다. 안이쁘게 썰어진 부분부분들을 작은 접시로 덜어내었다. 저건 내가 생와사비에 간장찍어 먹을거다! 그리고 이왕이면 유리로된 통에 차곡차곡 썰어놓은 생연어를 담았다.
그리고 사실 사진을 찍는걸 깜박하여 못찍은게 있는데, 연어를 자르기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연어장을 담글 소스만들기. 소스라 할 것도 없이 간단하다. 연어장 담그기, 자취생 연어장 담그기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서 봐보니 방법이 좀 다양하긴 하더라. 쯔유를 바로 넣어서 연어장을 담그는 분들도 계셨고, 나같이 간장과 물, 그리고 설탕을 넣고 끓여서 담그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집에 쯔유가 있을리 만무하고, 그냥 냄비에 간장 300g, 물 450g, 설탕 적당히 넣고 끓였다. 끓이는 동안에 투박하게 조각낸 양파한덩어리와 통마늘 8-10알, 그리고 청양고추를 좀넣고 끓였다. 후추 매니아 답게 후추도 좀 넣었다.
연어장 소스 : 간장300g, 물450g, 설탕적당히 몇스푼, 후추, 통마늘8-10알, 양파1, 청양고추조금
(그런데 이 소스의 양을 참고하면 안될듯 하다... 너무 많아서 남았다...)
생연어를 자르기전에 간장소스를 준비하는 이유는 식혀야 하기 때문이다. 식히지않고 연어장에 부어버리면 생연어가 익힌연어가 되는건 한순간일거다. 그래서 충분히 식힐 시간이 필요하여 간장소스부터 준비하였다.
한껏 식힌 간장소스가 준비되면 다양한 부재료들과 생연어를 준비한다. 나는 청양고추와 홍고추, 그리고 양파와 레몬을 준비했다. 사진속에는 양파가 3알이지만 사실상 1개만 썼다. 나는 가만보면 양을 측정못하는 양고자다... 후...
퇴근하면서 이마트에 들러 사온 990원 레몬한개. 요즘 수입과일이 참 비싼거 같은데, 작년에 레몬청 담글때랑 비교해보니 확실히 비싼거 같다. 레몬즙을 넣어도 무방하지만 오늘은 뭔가 포스팅도 하고 싶고, 이쁜 음식이 맛도 좋지 않겠나 싶어 슬라이스하여 넣을 예정이다. 슬라이스해서 넣을거면 레몬 세척에 신경써서 해주길 바란다. 나는 베이킹소다와 굵은소금으로 세척하였다.
준비한 다이소의 비장한 칼을 들고 양 끝을 잘라주었다. 요즘 힘이 딸려서 삐긋하여 대칭이 맞지않게 짤렸다... 심혈을 기울여서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로 썰어준다. 슬라이스 레몬에 씨가 보인다면 당연히 빼주어야 한다. 안그러면 연어장에서 쓴맛을 느낄 수 있을테니깐!
레몬을 썰었던 도마를 씻고, 물기를 제거한 뒤 양파도 얇게 얇게 최대한 얇게 채썰어본다. 3알을 꺼낸 내 손이 무색하게 한개만 썰어도 채썬양파가 풍성하다...희희
생연어 위에 슬라이스 레몬을 좀 올리고, 그 위에 채썬 양파를 올린다. 그리고 다시한번 슬라이스 레몬을 올려준다. 뭔가 이때부터 살짝 불안함이 들었다. 뚜껑이 닫힐까란 생각이 들었다...
준비한 고추들도 올리니 참 쨍하다. 레몬색 위에 초록색과 빨간색이라니. 나는 만들면서 살짝 식욕이 줄었다. 희희
그리고 준비한 간장소스를 조금씩 부어본다. 젓가락 하나를 가져와서 생연어 밑에까지 소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금씩 뒤척뒤척이면서 간장소스를 조심조심 부었다. 역시나 양고자 답게 넘쳐버릴 것만 같은 연어장이 되었다. 실제 손은 굉장히 작은데 요리 손은 왜이리 큰걸까. 다음부터 부족하겠지?싶은 기준으로 준비해야 적당량이 만들어질 거 같다. 하하
혹시나 공기에 노출되면 상할까 염려되어 비닐팩을 하나 올린채 뚜껑을 닫았다. 연어장은 이로써 완료. 냉장고에서 24시간정도 숙성시킨뒤 먹으면 된다. 참지 못한 나는 토요일밤 야식으로 좀 먹었다. 슬라이스레몬이 확실히 조금 남아있을 비린내를 잡아주면서 상큼함을 더해주어 입맛을 돋궈주었다. 그냥 한마디로 맛있다.
따끈따끈한 밥에 연어장과 채썬양파를 올리고 간장소스 몇번떠서 올려준뒤 생와사비를 얹어 먹으면 회덮밥? 초밥? 부럽지가 않다. 굉장한 밥도둑이 완성되었다. 이제 눈감고 눈뜨고 생각나면 냉장고 열어서 먹으면 된다. 야호!
그리고 아까 말한 간장소스. 양고자답게 많이 남았다. 거의 절반이 남아버렸다. 500g 전부를 연어장 담그려고 했다면 적당했을지 몰라도 대충 300g정도의 연어장을 담그려한다면 위에 적은 간장소스 양들을 1/2해서 끓이면 될 듯 하다.
우선 나는 간장소스가 남았고,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서 내일 담글 양파장아찌를 오늘 조금 담아보기로 한다. 이건 선물용으로 가까이 사는 지인에게 드리기로 했다.
투박하게 양파한알을 8조각으로 썰어서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본다. (장아찌를 담글 유리병은 반드시 소독해주길 바란다. 상할지도 모르니깐! 소독하는 방법은 냄비에 물을 붓고 그위에 유리병을 반대로 돌려서 얹은다음 약불로 끓이면 된다. 증기로 소독하는 원리인듯!) 그리고 오이고추도 같이 넣으면 맛있다하여 1000원어치 사온 오이고추도 썰어 넣어본다.
남은 간장소스는 그대로 넣으면 안된다. 양파장아찌에 사용될 간장소스는 조금 다르다! 그래도 다시 냄비에 넣고 끓여주었다. 간장과 설탕을 조금씩 더 넣은뒤 식초를 200g정도 넣었다. 원래는 물/설탕/간장/식초 비율이 1:1:1:1비율이다. 나는 애매하게 남아버린 간장소스를 사용해야했기때문에 '적당히'라는 스킬을 시전하여 간장소스를 끓였다.
양파장아찌는 끓인 간장소스를 안식히고 넣어도 된다. 뜨거울때 넣으면 숙성 후 양파가 더욱 아삭하게 씹혀 맛이 더해진다!
가득 채운 양파와 오이고추사이로 간장소스를 살살 조심히 부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비닐팩으로 입구를 막은뒤 뚜껑을 덮었다. 실온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하루 두면 맛있게 양파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선물용이라 비닐팩을 하지말까 싶었는데, 상하는 것보단 나을거 같아 비닐팩과 함께 선물완료.
실온에 하루 숙성한뒤 내일 드리기로 해서 이렇게 뒤집어두었다. 사실 간장소스가 1:1:1:1 비율이 아니어서 불안불안했는데 지인이 맛있다고 연락이 왔다! 냉장고에 넣고 시원해지면 먹으라했던 나의 말을 무시하고 집에 도착하자마 먹어보았단다. 하하ㅏㅎ하하하 맛있으면 됐지. 엄청 간단하지만 맛좋은 양파장아찌.
요즘 무안에서 버려지는 양파들이 많다길래 우체국택배로 양파를 구매한건데, 구매하길 참 잘했다. 5키로를 구매했는데 속이 꽉찬 무안 양파였다. 까면서 눈물 줄줄 흘렸지만, 그만큼 맛이 좋겠지? 양파장아찌 담그는 용 뺐는데도 참 많이 남았다. 당분간 자취 필수 야채 양파는 걱정 없을 듯 하다. 빨리 먹지 않는 이상 이대로 두면 냉장고에서 썩을 것 같아서 까는김에 껍질을 다 까고 하나하나 랩핑해놓았다. 공기가 닿지않으면 보관기간이 더 오래간다. 어디서 봤던 기억은 있어서 하나하나 랩핑해놓고 냉장고에 넣었다.
양파는 맛있다. 연어도 맛있다. 맛있는거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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